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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

살파랑, 살파랑2.. 홍콩에서 만나는 테이큰..

by WKParkk 2020. 7. 11.
'테이큰'에 홍콩 액션·비장미 더한 '파라독스'
액션 느와르 '살파랑 2' 예고편

액션 느롸르 '살파랑 2 : 운명의 시간'(이하 살파랑 2) 예고편이 공개됐다.

 

2008년 개봉한 리암 니슨 주연 '테이큰'은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전직 CIA 요원 출신인 아빠가 닥치는 대로 범죄조직을 때려 부수는 영화다. 개봉 당시 리암 니슨의 거침없는 액션이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도 237만 명이 관람했고 전 세계 흥행수입은 2억 2천만 달러에 달했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액션 영화를 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어느 하나의 영화를 리메이크해서 다시 만든다고 해서 내용이 같을 수는 없는 것 같다. 배우와 그 감독의 케미에 맞는 영화가 만들어져야 비로소 그들만의 영화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파라독스' [사진=이언픽처스]

"나는 네가 누군지 모른다"로 시작해 "찾아내서 죽여버릴 것이다'로 끝나는 리암 니슨과 납치범의 전화 통화는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살파랑', '살파랑 2 : 운명의 시간'을 연출흔 윌슨 입 감독의 '패러독스'는 '테이큰'의 리메이크라고 할 정도로 거의 동일한 스토리 라인을 따라간다.

 

우리는 살파랑, 살파랑 2라고 제목을 지으면 보통 연결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테이큰처럼 전문가가 보면 분명히 리메이크 영화인데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보면 전혀 리메이크로 해석될 수 었다. 그만큼 영화에서 배우들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말할 수도 없는 중요한 위치임에는 맞는 것 같다.

'살파랑2' 예고편 캡쳐 [사진=서울신문]

홍콩 경찰 리는 태국 여행 중 실종된 딸 왕지를 찾아 태국으로 향한다. 태국계 중국인 경찰 초이 킷과 함께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리는 딸이 장기밀매조직에 납치된 사실을 알게 된다. 리는 딸을 구하러 홀로 장기밀매조직 소굴로 쳐들어가고, 초이 킷은 이 사건 배후에 자신의 동료 경찰과 재선을 노리는 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고뇌한다.

 

딸을 구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아빠의 모습이나 범죄조직과 결탁한 부패한 경찰이 등장한다는 점은 '테이큰'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윌슨 입 감독은 홍콩 영화 특유의 유려한 액션 장면을 결합해 거침없이 부수는 데 초점을 둔 '테이큰'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주제는 모두 아빠에 대한 주제이다. 그것도 가족을 지키는 아빠의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홍콩에서 만든 살파랑과 그것을 리메이크했다는 미국에서 만든 테이큰은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말해도 그렇게 밖에 볼 수 없을 정도의 다른 영화이다.. 이번 기회로 영화에서 배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파라독스' [사진=이언픽처스 제공]

여기에는 무술감독으로 참여한 훙진바오(홍금보) 영향이 컸다. 주인공 '리'를 연기한 구텐러는 액션 영화에 처음 출연했지만 훙진바오 지도로 능숙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카메오로 잠시 출연한 '옹박' 토니 자 역시 태국 경찰 '탁' 역을 맡아 여전한 무슬 실력을 뽐냈다.

 

중국 영화의 핵심은 맨 주먹으로 싸우는 무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홍콩, 중국 영화는 무기보다는 주먹으로의 대결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영화는 주먹보다 무기가 더 빠르고 치명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총과 칼이 난무하는 영화가 많이 있다. 미국 영화는 스케일이 큰 것도 그러한 이유이기도 하다.

 

장기밀매조직 잠입 수사 중 교도소에 갇히게 된 한 형사가 있다. 또 그의 탈출을 막으려는 교도관이 있다. '살파랑2'는 이들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 속 최후의 액션 배틀을 그린 작품이다. 2005년 개봉작 '살피랑'에 이어 11년 만에 제작된 속편이다.

'파라독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숨 가쁜 액션신으로 구성됐다. 잠입수사 중 교도소에 갇힌 형사와 의문의 오버랩되는 가운데, 거대한 음모 뒤 살아남은 최후의 1인이 누가 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작품에는 '살파랑' 1편의 오경, '옹박'의 토니 자, '엽문 3 : 최후의 대결'의 장진, '도둑들'의 임달화 등 화려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중국 개봉 장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예고편을 보았으면 우리는 바로 그 예고편을 보기 위한 전편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이제 살파랑을 보자 그리고 리메이크했다는 테이큰을 한번 보자.. 과연 두 영화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모로 '테이큰'의 리메이크 버전 같은 작품이지만 마지막 순간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보인다. '영웅본색'식 비장미를 덧입혀 '테이큰'과는 다른 결말을 시도한 듯하다. 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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