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라이언의 동명 소설 원작
현실과 SNS를 넘나드는 영화
현실 세계의 다양한 SNS 채널과 그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혹은 관심을 받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너브'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소심한 성격의 비(엠마 로버츠).
그녀는 학교 럭비 선수들 중 주장 JP를 좋아하지만 소심한 성격 때문에 말 한마디 걸지 못한다.
SNS 라이브 미션 사이트 '너브'에서 플레이어로 활동하며 비의 성격과는 정반대로 거침없는 성격을 가진 친구 시드니(에밀리 미드). 시드니는 비가 좋아하는 JP에게 비에 대한 감정을 떠보지만, JP는 관심 없어한다.
비는 자신의 소심한 성격을 바꿔보고자 시드니가 얘기했던 너브에 접속해 플레이어가 된다.
처음 부여되는 간단한 미션들을 성공하면서 돈을 벌고 자신감을 조금씩 회복하던 비는 점점 과감해지고 어려워지는 미션에 겁을 내게 되지만 콤비 미션 파트너로 확정된 이안(데이브 프랑코)을 만나면서 함께 위험한 미션에 도전하게 된다.
파트너인 이안과 목숨을 건 미션들을 수행해가며 비는 화면 뒤 엄청난 사람들의 호응과 응원, 그리고 돈과 명예를 얻지만, 점점 위험해 지는 미션에 부담을 갖게 된다. 하지만 실패하거나 기권을 하면 지금껏 쌓아온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게 되는 상황에서 그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외부에 알리게 되면 응징을 받을 처지에 놓이게 된다.
영화 '너브'는 단순히 청춘 남녀의 일탈을 그린 영화 같지만, SNS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것에 자신의 인생을 거는 현대 사회의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았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며 미션의 방식, 미션 수행을 완료했을 때 돌아오는 보상등의 내용은 별풍선이나 스티커 등을 받기 위해 더 대담하고 자극적인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는 요즘의 그것과 아주 많이 닮아있다.
미션에 실패하는 경우 모든 것을 잃는 다는 설정 또한 고정 구독자들이 이탈하여 한순간에 SNS상에서 사라져 버리는 현실을 고스란히 투영했다고 보인다.
연출을 맡은 헨리 유스트 감독은 '캣피쉬'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화제에 올랐고,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통하여 페이크 다큐에 신선함을 몰고 온 감독이다. 감독은 이번 영화 '너브'를 통해 관음증과 익명성에 기대어 타인의 위험을 망각한 사람들과, 부와 명예에 목숨을 건 10대들의 모습을 화려한 영상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너브'의 두 주인공 '이안'역을 맡은 데이브 프랑코는 '127시간', '스파이더맨'시리즈의 주연 제임스 프랑코의 친 동생으로 '나우 유 씨미'시리즈와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 '위험한 이웃들'등에 출연하였으며, '비'역할은 '빌리어네어 보이즈 클럽', '위아 더 밀러스', TV 시리즈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신예 엠마 로버츠가 맡아 열연하였다.
세상이 변하여 전통적인 직업이란 단어의 경계가 사라진 요즘, 그리고 무엇보다도 개개인의 경제력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 요즘, 여러가지 사회 현상의 맞물림이 만들어낸 SNS의 수많은 관종과 그들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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